과슈로 호랑이 그리기
최근에 과슈랑 오일파스텔을 제일 재밌게 하고 있다. 꾸덕하고 두껍고 선명하게 올라가는 재료들은 언제나 너무 사랑스러운 것 같다.
2021년에 몇 없는 황금같은 공휴일! 며칠 전에 청소한 히미 과슈를 꺼냈다.

그리고 대참사가 나있었다

다른 건 어찌어찌 살려도 짙은 파란색은 초록이 너무 많이 섞여 결국 청록이 되어버렸다... 저만하길 다행...?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청소하고 그림 그리기 시작했다.

스케치 완성도를 높이다 말고 바로 물감을 잡았다. (원래는 이러면 안 됨)
오늘은 호랑이를 그려보기로 했다. 요즘 트위터에 자주 보이길래 생각나서 그려봤다. 다양한 동물들을 그려보고 싶기도 했고.

1차적로는 주황톤을 잡아서 칠했다.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노랑에 가까운 색을 만들고 싶었는데 실패...
색 만드는 연습을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생각한 색을 너무 잘 못 만든다. 특히 스킨톤 잡을 때 너무 빨갛거나 노래진다🥲
사실 그런대로 칠하고 보면 마음에 들지만(역시 우연까지 완벽한 천상 예술가👩🏻🎨) 생각하는 색을 못 만들어 낸다는 건 조금 큰 문제다. 색 만드는 연습을 하는 포스팅도 조만간 하게 되지 않을까?

다양한 색으로 채워주기 시작했다.

어두운 부분도 잡아주기.
무늬 그리는 것까지 계속 납작사각붓 하나로 칠했다. 최근에 수채화든 아크릴이든 과슈든 납작사각붓을 즐겨 쓴다. 각지게 컬러 사이 경계를 주는 게 특히 재밌다.

호랑이의 가장 큰 포인트인 무늬 그리기. 이 부분도 사각 브러쉬로 쓱쓱 그려줬다. 여기까지 보면 색감도 그렇고 꽤나 정통적인(?) 모습의 호랑이 같다.

과슈의 큰 장점! 색에 상관 없이 위에 쌓을 수 있어서 수정에 용이하다.
수채화로 하다가 망하면 위에 과슈나 아크릴 얹어서 수정하기도 하는 편. 아마 그래서 수채화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종이가 좋으면 닦아내면서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번거롭고 종이에도 데미지를 많이 준다😓

노란색도 더해주고 수염도 그려 마무리. 노랑/분홍/보라 계열은 곳곳에 포인트 처럼? 찍어서 마무리 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밀도도 올라가고 색감도 뻔하지만은 않게 만들어주는 느낌.

이렇게 완성했다.
최근에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많이 그린다. 구조가 단순해서 난이도도 훨씬 낮고 무엇보다 귀엽다!
사실 요즘 그리고 싶은 사람도 딱히 없다. 예전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그리고 싶었었는데.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없달까. 아무튼 그렇다.
다음 그림은 스핑크스 고양이나 고슴도치 그리고 싶다.